안녕하십니까. 스피어게이밍 대표 강범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스피어게이밍 대표 강범준입니다.
2021. 11. 11. 보도된 스포츠서울 김민규 기자 작성의 “[단독] 에이전트 A씨는 왜 롤드컵 현장에 있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하여, 기사에 담긴 무책임하고 황당한 허위사실을 바로잡고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해당 기사는 ‘프로게이머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현 LCK 해설자의 형’이 템퍼링 목적으로 롤드컵 현장에 참석하였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저를 특정하여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성 기자는 크로스체크를 위한 다른 매체 기자님의 확인에 대해 ‘기사에 언급된 에이전트는 강범준 대표가 맞다’고 답변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저와 스피어게이밍 뿐 아니라 제 동생과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상처를 입히는 허위기사가 사전에 어떠한 확인이나 근거도 없이 최종 보도에까지 이른 점에 대해, 억울함을 넘어서는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해당 기사는 다른 정통 스포츠 시장과 달리 e스포츠계에는 자격도 소양도 없는 ‘자칭’ 에이전트, 사실상의 ‘브로커’가 판 치고 있으며, 제가 그 ‘자칭’ 에이전트의 대표격으로 템퍼링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모욕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롤드컵 현장에 있었던 것은 특정 LPL팀과의 친분 및 이에 기한 편법적인 루트에 의한 것이라거나 제가 현장에 있는 것을 본 다른 LCK팀이나 LCK 운영 측에서도 경계하였다는 기사 내용을 통해 마치 제가 LCK 선수들을 템퍼링이라는 불법적 방법을 통해 LPL로 빼돌리려는 파렴치한 사람인 것처럼 모함하고 기사를 접하는 LCK 팬들의 반감을 교묘히 선동하였습니다. 기사 말미에는 선수와 선수 보호자들에게 (저 같은) ‘자칭’ 에이전트들의 감언이설을 내세운 접촉에 주의하고 고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하며, 에이전트 업계 내에서의 제 명예와 평가를 직접적으로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

저는 저 기사와 같이 악의적이고 편파적으로 e스포츠계의 특정인을 모함하고 모욕하는 기사를 이제껏 본적이 없습니다. 기사의 악의적인 방향성도 참담합니다만, 저 기사가 담고 있는 사실관계 중 진실에 부합하는 내용도 거의 없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납니다.
이하에서는 저에 대한 이 악의적인 기사가 단초로 삼은 “강범준 대표를 롤드컵 현장에서 보았다” 라는 단순한 사실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또 어떻게 사실과 다른지를 자세하게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LPL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 선수’가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해당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선수의 어머님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필요에 따라 도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만, 그 선수의 에이전트는 아니었습니다. 이제껏 그 선수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받은 바 없습니다.

제 친동생 역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어린 나이와 사회생활의 미숙함으로 종종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왔고, 때로는 함께 헤쳐 나갔습니다. 저에게는 프로게이머들이 제 동생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종종 계약관계가 없어도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나서서 돕고, 계약된 선수들은 팀과의 계약 성사 후에도 팀 생활에서 불편함이나 다른 어려움이 있으면 어떻게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모 선수의 경우에도 선수가 이적 후 적응 과정에서 여러모로 어렵고 불편한 부분을 가족들에게 호소하면, 선수의 어머님은 에이전트도 아닌 저에게 선수의 고충을 상의하고 도움을 청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면서 저에 대한 어머님의 신뢰가 쌓여간 것 같습니다.

모 선수는 롤드컵 일정이 종료되면 팀에서 혼자만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수 가족들은 몸이 약하고 영어도 능숙치 않은 모 선수가 생소한 타국에서 방역을 비롯한 복잡한 수속을 밟고 경유 포함 30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혼자 귀국해야 하는 상황을 크게 걱정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선수의 소속팀에게 귀국 지원이나 지원할 수 있는 지인의 비용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하였으나, 소속팀은 방역 등의 문제로 가족, 지인은 어차피 현장에 동행할 수 없으며, 따라서 팀 차원에서도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결국 어머님은 모 선수가 너무 걱정되지만 어차피 본인 역시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저에게 혹시 선수 측에서 비용을 지원해주면 현지에서 필요시에 선수를 케어해주고 귀국을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 역시 영어가 능숙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영어를 잘하는 저의 쌍둥이 형, 강범석 전 감독에게 선수의 귀국 지원을 부탁하였습니다. 저의 형은 에이전트도 아니고, 모 선수와 이전의 안면도 없습니다. 단지 모 선수의 어머님과 저의 부탁에 응하여 모 선수를 돕기 위해 어머님을 대신하여, 어머님께서 지원한 비용으로 아이슬란드에 갔던 것입니다. 저는 아이슬란드에 가지 않았습니다. 기사는 가장 중요한 전제사실부터 틀려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강범석 감독은 롤드컵 기간 내 거의 호텔에서만 머물렀고, 선수에게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선수의 일정이 종료되고 귀국할 무렵이 되어 방역을 위한 검사와 체크인, 입국절차 등을 상의하였으며, 계약이나 팀과 관련한 대화도 전혀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물론 저희 형 역시 라이엇이 정하는 롤드컵 현장 규정에 대해 숙지를 하였고, 숙소나 경기장 전체 출입 금지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규정을 어긴 적도 없고 어길 생각도 없었습니다. 나아가 이와 같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위험성만 높은 템퍼링을 하기 위해 아이슬란드까지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기사에서는 ‘팀별로 12인 인원 제한을 두고 있는 롤드컵 현장’이라고 표현하며, 마치 편법적으로 인원제한을 뚫고 선수들과 접촉할 수 있는 장소에 있었던 것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경기장이나 선수 숙소 출입은 일절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LCK나 라이엇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 사실입니다.

기사에서는 “LCK 팀 관계자가 현장에서 A씨(저)를 보고 LCK측에 경기장과 호텔 쪽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쓰고 있으나, 기자가 지목한 해당 팀의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해당 관계자가 당시 LCK 측에 얘기한 내용은 저나 저희 형과 전혀 무관한 취지였고, 현장에서 저나 저희 형을 본 적도 없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한 해당 “LCK 팀 관계자”는 강범석 전 감독이 아이슬란드 출국 전 ‘모 선수의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셔서 저도 해당 선수 건으로 출국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얘기하며 절차나 규정을 여쭤봤던 분입니다. 따라서 해당 관계자는 강범석 전 감독이 아이슬란드에 오는 것,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도 모두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사는 게임단,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여 수수료를 받고 나서는 선수에 대한 관리 등 후속조치는 없는 e스포츠의 수준 낮은 에이전트 현실을 비판하며 저를 그러한 브로커와 템퍼링의 대표인 양 모욕하고 있으나, 실제로 저를 통해 저의 형이 아이슬란드에 갔던 것은 오히려 에이전트 계약도 되지 않은 선수를 관리하고 돕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에이전트 자체가 악도 아니고, 에이전트가 좋은 계약을 위해 노력하거나 선수의 편익과 컨디션을 보살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는 모든 e스포츠 에이전트를 ‘자칭’, ‘브로커’라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싸잡아 폄하하고, ‘템퍼링’이라는 중대한 부정행위를 어떠한 실체나 근거, 나아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저에게 덮어씌웠습니다.

저는 기사의 무게에 비추어 당연히 기대되는 최소한의 확인이나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제도 없이 사실상 악플과 다를 바 없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 대하여 오히려 기자로서의 소양 여부를 묻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나 억울하게 실추된 저와 주변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불사할 것입니다. 모쪼록 이 글을 보시는 관계자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서는 근거 없는 허위보도에 현혹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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