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mo

뱅모 · @bangmo

20th Jun 2018 from TwitLonger

[강제로 차원이동 당하고 있는 중...]

생명의 강은 구불구불 애둘러 흐른다. 우연과 확률에 의해 만들어진 개체들이, 우연과 확률에 의해 만들어진 인연속에 보대끼며 빚어내는 흐름이기 때문이다.이 길의 지향은,.개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개체... 종의 한계를 뛰어넘은 종을 빚어내는 것.

만약 니체가 요즘 세상에 살았다면 '초인'(위버멘쉬) 같은 헷갈리는 말 대신 '스타'(별)라 불렀을지도 모른다.

하긴 그는 이미 '스타'라는 말을 썼다. '별과 같은 존재'라는 말을 썼다. '남들의 시선이 집중된 유명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첩첩 적막의 어둠 속에서 홀로 빛을 내며 움직이는 존재를 '별'이라 불렀다....영원의 존재. ...세속(temporal)으로부터 차원 이동한 존재....외로움에 사무친 끝에 '나' 속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 '나'들의 마을에 도달한 존재. ...

삶의 이같은 엄혹한 속살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더러 있다. 세상에 의해 조롱당하는 경우에도 그런 순간이 올 수 있다.

세상이 사람을 심하게 조롱하면 세상을 넘어선 차원으로 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세상을 내려다 보게 된다. 조망하게 된다. 높은 곳에서...하이츠에서...고원에서...'천 개의 고원' 이라는 멋진 말을 사용한 악당은, 그 말의 속 뜻이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 개의 관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 악당은 정말 나쁜 놈이다. 하이츠는 고도에 의해 구분될 뿐, 지점에 의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천개의 고도로 구분될 수 있을 뿐, 천개의 포인트로 나뉘어지지 않는다. 평면이 아니라 수직이다.

지금 우리는 세상에 의해 심하게, 아주 심하게 조롱당하기 시작했다.

핵을 만들어준 '햇볕'이 비핵화의 주연이 됐고...

자칭 보수, 애국, 우파라 자부하던 자들에게 아무런 언어와 상징 체계가 존재하지 않음이 드러났고....

심지어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의 3대 계승자가 '평화와 번영'의 주인공으로 신분세탁이 이루어지는 듯 보이고...

폭도 행태에 의해 감옥에 처 넣어진 여성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과 연민이 '틀딱스런 수구 행태'로 치부되고....

이럴 때엔 저 높은 곳으로, 하이츠로, 고원으로 차원 이동 해야 한다. 강제로라도 차원 이동 당해야 한다. 차원이동의 고통이 만들어내는 비명, 외침, 담론, 이론이 튀어나와야 한다. 거대한 흐름으로..

세상에 의해 조롱받고 있다는 점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차원이동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 하는 것 아닌가라는 점이 절망스러울 뿐이다. 하긴, 절망이야말로 궁극적 차원이동 에너지 아닌가?

절망이라 불리는 무덤굴의 벽을 '절망적으로' 쥐어뜯고 차고 두들기고 흠집내는 것---이게 궁극의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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