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인 행사를 향해 일어난 논란과 우리 행사의 입장과 준비사항


안녕하세요. 방년 소녀 탄막제 실행위원회입니다.
이번 이슈에 대해서 신속하게 여러 가지 쟁점 사항과 본 행사의 입장,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신속히 드리고자 하였으나, 사안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좀 더 적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했기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2013~4년경에도 국내외의 수십 개에 달하는 행사를 직접 서클 및 일반 참가를 하였고, 각 행사 관계자(주최자 및 스탭)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벤치마킹을 하며, 각 행사의 좋은 기획이나 우리만의 새로운 기획을 도입 검토할 때에는 각 기획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하기 위해 각 대관처, 변호사, 관련 공무원 등의 상담을 거쳤습니다만, 당시에 확인했던 사항 중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좀 더 세세히 체크를 하고,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상담 등을 통하여 면밀히 검토를 하였습니다. 해당 사항들을 아랫글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1. 방년 소녀 탄막제의 대관 문제

지금까지 저희 방년 소녀 탄막제는 대관 목적을 정확하게 대관처에 밝혀왔습니다.
애초에 시, 구 등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 등은 대체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나 대관 규정에 의해서 상행위가 금지된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행사를 진행하여 남는 것이 적거나 심지어 적자를 본다고 하더라도 해당 시설들의 대관 규정을 임의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애초에 앞에서 말한 시설들을 배제하고, 민간 전문 컨밴션 시설들에 대관 문의를 하였고, 대관 목적을 정확하게 밝혀서 차후 생길 문제들을 막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시설들은 대관료가 무척 비쌉니다. 대관료만 수백만 원에 달하고, 전자에 언급한 시설들에 몇 배는 넘습니다. 행사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장 없이 진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그 엄청난 비용들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 대관 목적을 고의로 속이는 경우 작게는 대관 취소로 이어지고, 크게는 비슷한 성격의 다른 행사도 해당 시설에서 대관이 어렵게 됩니다. 안 그래도 국내는 컨밴션 시설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서브컬쳐 관련 행사로 대관을 얻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해당 시설을 대관 검토하는 다른 행사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배려입니다.



2. 행사 주최와 관련 행사 자금 및 세금 문제

여태껏 방년 소녀 탄막제는 지방에서 개최되는 남성향 온리 이벤트였습니다.
여기서 행사를 어떠한 프레임으로 규정짓는 건 원치 않지만, 흥행과 화력이란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디메리트가 있음에도, 지난 제1막과 제2막은 예상을 뛰어넘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방년 소녀 탄막제를 주최하면서 수익을 꽤 거두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1막은 정산 후 수십만원 정도 남았고, 제2막은 행사에서 특별히 준비한 기획이 배송 사고로 인하여 원할히 진행되지 않아 제1막의 수익보다는 좀 더 큰 적자가 났습니다.

사실, 저희 방년 소녀 탄막제가 규모에 비해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1막 당시에는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각 행사를 벤치 마킹하고, 각 기획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치면서 꽤 많은 비용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행사에 사용될 그림(전단지와 스탭용 티셔츠 및 서클 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눠준 모에빵과 같은 비매용 그림, 행사에서 제작한 기획 물품 등)을 관례적으로 '협력'이란 이름으로 무상으로 그림을 받고 당사자에게 제작된 굿즈를 보상으로써 나눠주는 사례도 흔하지만, 저희 방년 소녀 탄막제에선 저희 행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일본 동인 행사들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약간의 수고비를 참가자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일본의 경우 수천엔~1만엔 사이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급하였고, 저희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제2막에선 그 범위 내에서 수고비를 조금 더 올린 바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것도 모이면 백수십만 원은 넘습니다.)

※ 왜 굳이 그렇게 처리하느냐 물으시는 분도 계시지만, 이런 그림을 정식으로 외주를 넣으면 건당 수십만 원은 넘어가죠. 그건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로요. 더군다나 인쇄를 목적으로 한 고해상도 그림이다 보니, 그리는 입장에서도 엄청난 수고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그에 미치진 않더라도 최소한의 사례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2막의 경우에는 행사가 더욱 큰 규모가 되리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일이었고, 행사를 진행할 스탭(도우미 포함)들의 숫자나 일손도 더욱 많이 필요할걸 예상하였기에, 기존 중식 및 석식 제공에 이어 부산권 외에서 참가하는 스탭들 중 숙박처가 마땅치 않은 분들에겐 일정 한도 내에서 실비로 지급한 바 있습니다.

서클 참가자와 애프터 이벤트에서 무상으로 나눠드린 모에빵 기획도 그렇고 가능하면 우리 행사를 만들어 나가는 분, 멀리서 시간을 내서 참가해주신 여러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여력이 되는 한 최대한 나눠드리고자 하는 게 저희 행사의 입장입니다.

또한, 저희가 대관해왔던 시설은 대관 후 자동으로 전자세금계산서가 발급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행사에 들어간 소요 경비를 포함 기타소득으로 신고하였던 바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을 할 생각입니다.



3. 저작권 문제

동방 프로젝트는 원작자인 ZUN님에 의해 동인 사용에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으며, 저희도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2차창작을 독려하고 좋은 행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4. 등신대 족자봉 경매 문제

모처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매에는 크게 공경매와 사경매가 있습니다.
이중 공경매는 정해진 법적 절차(민사소송법 및 국세징수법)에 따라 국가나 공공기관이 집행주체가 되어서 행하는 경매입니다. 부동산이나 강제집행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경매는 사인(私人, 개인)이 주체로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이는 골동품, 그림이나 예술품 등의 경매가 이에 해당합니다. 저희 방년 소녀 탄막제에서 이루어진 등신대 족자봉 경매 또한 이에 해당합니다.
국내에선 이 사경매에 있어선 특별한 공인 자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개인끼리의 거래이므로)

또한, 방년 소녀 탄막제의 족자봉 등신대 경매는 사행행위나 사행행위업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행행위에 대해선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사행행위규제법) 제2조에 정의된 바가 있습니다.
시설을 갖추고서 영업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행행위영업에도 해당할 사항은 없습니다.

※ 사행행위, 복권발행업, 현상업, 그 밖의 사행행위업, 사행기구 제조 및 판매업, 사행성 유기기구 등 당첨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와 회전판 돌리기, 추첨, 경품 등 사행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기구 또는 방법을 사용한 경우 등

위에서 말한 당첨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란 예전에 종종 보였던 10원 경매와 같이 경매 참가비를 거두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낙찰을 받지 못하더라도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여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죠.

이 외에도 경매 형태로 처벌을 받은 판례 등을 검토해보면
농수산물 경매에서 경매를 가장하고 판매자와 낙찰자가 사전에 공모하여 경매가 아닌 정찰제로 판매하고 별도의 수수료를 받아간 사례 등이 있습니다.

물론 방년 소녀 탄막제의 기획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방년 소녀 탄막제의 등신대 족자봉 기획은 생각만큼 많은 수익을 거두지 못합니다.
낙찰 상한가는 30만 원으로 제한해둔 상태에서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여태껏 900*1200mm의 초대형 사이즈에 PET지 무광코팅, 21mm 알루미늄 봉이란 고급 옵션으로 제작하여 제작비 자체도 많이 들지만, 2. 항목에서 설명하였듯이 그림을 그리신 분에게 수고비도 지급하고 있기에 실질적으로 15만 원 이하로 낙찰이 되면 확실한 적자를 보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여러분이 커미션으로 저런 큰 사이즈 그림을 인쇄용으로 제작하고 이걸 또 이런 고급 옵션을 사용하여 족자봉 1개로 만들어 내고자 하면 결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론 제작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5. 행사장 내 성인물 배포 및 반포

저작권이 문제가 되지 않는 동방 프로젝트 온리 이벤트에선 이 부분이 가장 그레이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제1막 행사가 개최되기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차례 상담을 거치고 저희 나름대로 규칙을 상정해왔으나 최근의 각종 행사의 민원 속출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신을 할 수 없으며, 행사 참가자를 모두 지킬 수 있을거란 100% 확실한 보장또한 없습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의 기준을 준수하여 책을 제작하더라도 애초에 동인지는 출판사가 아닌 개인이 제작한 것이기에 간윤의 심의대상(출판사가 자율적으로 등급을 설정한 뒤 이를 확인하는 사후심의이며, 큰 문제가 없는 이상 뒤집히는 경우가 드뭅니다.)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는, 민원이나 고발이 접수되면 경찰 및 검찰이 이를 판단하게 될 것이고, 생각보다 상당히 보수적으로 판단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물론 표현의 자유는 지지하지만, 이번 사건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기에, 행사의 안정적인 개최와 참가자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음 방년 소녀 탄막제 제3막에선 성인물의 배포 및 반포를 금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태껏 제1막과 제2막 행사에서 성인물의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하였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는 제 마음도 굉장히 편치는 않습니다.



- 지금 저희는 감히 각 동인행사 관계자 여러분에게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당장에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긴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소나기는 피해야 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위해서 동인 행사들과 여러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웃 나라의 경우 이미 이러한 홍역들을 앓아왔습니다.
여아 연쇄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 미야자키 츠토무가 오타쿠였다는 보도로 인해 동인계 전체가 매도를 당한 사례도 있고,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동인 행사는 물론 심지어 코미케조차도 큰 타격을 받아왔었고, 원저작권자가 성인물 2차 창작 제작자를 향해 고소를 한 사건 또한 있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사건들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이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합니다.

이런 건들에 대해서 과거 일본 동인 행사들은 음지가 아닌, 양지를 향해서 나아갔던 건 오랜 시간 활동해온 분들은 모두 알고 있을 내용입니다.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룰을 세우고, 조금이라도 그레이함을 털어내고자 오랜 세월을 공들여 왔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외부의 흔들림에서도 굳건히 설 수 있다는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봅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되어가고 있는건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도 일본 여러 행사를 다니면서 그런 장면을 지켜보았고, 저희도 그런 행사를 만들어 가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었고, 실제로 방년 소녀 탄막제에서도 수많은 모자와 부녀 참가자들이 즐겁게 참가한 것을 저흰 똑똑히 보았습니다.

※ 동방프로젝트 시리즈의 원작자인 ZUN님도 최근 인터뷰에서 관련된 언급을 한 바가 있습니다.
http://www.dualshockers.com/2016/08/26/touhou-interview-creator-zun-talks-past-present-and-future-of-his-touhou-project/

세부적인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일본 동인 인쇄소 중 큰 곳들은 "JDPG" (일본동인지인쇄업조합)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곳에 소속되지 않은 동인 관련 인쇄소들은 성인물에 대한 안내를 홈페이지에 하고 있으며, 인쇄하면서 내용이나 수위 등 처리에 대해서 미비한 점이 있다면 인쇄를 의뢰한 고객에게 전화하여 수정 요청을 하여 재입고를 받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추가 요금을 내면 인쇄소가 알아서 처리까지 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인 행사들도 행사 당일 행사 시작 전 견본 체크를 일부가 아닌 전 배포물에게 행하고 있으며, 각 행사마다 어떤 스탭이 판단하더라도 이견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 자체 설정한 일부 성인물만 확인하거나, 견본 체크를 확실한 규정이 아닌 해당 스탭의 권위나 사회적 명성을 빌어서 판단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동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으고 같은 동인계에서도 활발한 협조를 통해 이를 잘 정리해서 입장을 표명하는 정치력까지도 본받을 만 하죠.

※ 도쿄도조례 개정 문제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신청으로 인하여 동인계에 끼칠 영향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잘 정리하여 정치권의 지지까지 끌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도 이러한 부분들을 잘 검토해서 무엇을 현실화할 것인지, 이를 제도권에서 어떻게 인정을 받을 것인지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저희는 작은 동인 행사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저희의 뜻과 고민에 공감하는 다른 크고 작은 행사 관계자 여러분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사가 있습니다. 함께 위기를 헤처나갑시다.

- 끝 -

2016년 8월 27일 (토)
방년 소녀 탄막제 실행위원회 올림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

첫 행사를 준비하면서 2014년 초 일본 모 행사 주최자와 스탭과 가진 미팅에서 나온 주제중 하나로 '동인 행사나 동인계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이고 최악인 상황이 뭘까?'란 이야기가 나왔었죠. 그 때 이번과 같은 사태(행사 참가자나 혹은 불특정 다수가 동인계나 행사를 향해서 분노를 표하는 일)를 우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게 설마 현실화될 줄은 감히 확신하진 못하였지만, 저흰 나름 대비도 하였습니다.

대비를 나름대로 하였음에도 이번 사태는 매우 크고 엄중해 보입니다.
지난 7월 24일 방년 소녀 탄막제 공식 트위터로 행사를 서울 혹은 부산 중에서 개최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었지만, 사실 그 시점엔 서울에 위치한 시설에 대관을 확정짓고 가계약까지 진행한 상태였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이번 사태가 크게 진행이 되어, 해당 서울 소재 시설에서 대관 계약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새로운 대관처를 마련하고자 사방팔방으로 다시 뛰어다녔습니다.

※ 해당 시설은 동인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던 시설이었지만, 대관처 담당자가 이번 사태를 알게 되어 저희에게 정중하게 저희에게 대관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번 동인계를 향한 사태의 정당성이나 부당성은 제가 말할 사항은 아니지만, 오폭을 당하는 행사나 참가자 또한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들이 정당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선 그분들도 항상 경계를 하였으면 합니다.

또한, 저희 방년 소녀 탄막제는 7월 25일에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참가자 여러분께 아래와 같은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희는 각 서클 및 일반 참가자 개인의 생각과 사상에 대한 자유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직 논란이 되는 주장 및 의견 혹은 특정 이념(ideology)을 각 작품이나, 행사장 내에서 표현하는 것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행사장 내에선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이를 정당화하는 주장, 혹은 이를 막기 위하여 극단적(radical)이거나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 모두 반대합니다."
"참가자 중 일부의 의견이 행사 전체의 의견으로 오해받을 우려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주장과 의견은 우리 행사가 아닌 곳(개인 공간이나 합법적인 정치활동 등)에서 부탁드립니다."

물론 고용 관계도 아니고, 행사 주최측에서 행사 참가자의 행사장 바깥의 행동에 대해선 제약할 순 없습니다. (명분이 부족하니까요) 다만, 참가자란 입장에서 행사나 제3자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음지로 도망갈 생각 따윈 전혀 없습니다.
행사를 안정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특정 성별의 참가자를 입장 거부시키거나, 입장 시에 퀴즈를 내거나, 공식계정에서 행사 장소에 대해서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거나 혹은 행사 공식 계정에 프로텍트를 거는 행동 등등.

이건 분명히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행동이자, 특정 성별이나 뉴비(초심자)들을 배척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에 여러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길 일이고 이 상처는 어찌 아물게 할건가요? 또한, 외부 누군가에겐 음성적인 불법 마약 거래와 같은 이미지를 씌워버려서 그 들에겐 충분한 명분을 줄 행동이죠.
이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다면, 저흰 행사를 포기할 겁니다.

방년 소녀 탄막제는 부족한 부분들을 메우고자 눈물과 땀과 발로 메워서 열린 행사입니다.
만약 행사 개최를 안 한다면, 밥 삼시세끼 잘 먹고 적절히 문화생활하고 적당히 미래를 위한 적금 정도 넣는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서 몇 년간 쉬는 날이나 본업의 비성수기가 올 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투잡이니 쓰리잡까지 가리지 않고 해왔었습니다. 제1막 때는 새벽에 택배 터미널에서 상하차도 하였고, 제2막 때는 물류센터에서, 이번 제3막 때는 땡볕 아래서 건설 일용직까지 하고 있어요.

혹자는 너 자랑하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자랑이 아니라 부족한 제 흉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요? 좋아하는 일에 이유가 어 디있어요? 저희 행사에 참가해주는 여러분들이 즐겨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기뻐서 몸둘바를 모르지요.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선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결코 참가자 여러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는 것이지요.

행사가 외부 영향으로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모든 참가자가 즐기고 좋은 기억과 추억을 남겨야 할 우리 행사가 어떤 분에게라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동인행사는 모든 참가자(주최측과 서클 참가자와 일반 참가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장소니깐요. 한명 한명이 소중한 때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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