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llove9094

개차반 · @exollove9094

11th Oct 2015 from TwitLonger

[세종]영원


* 수위 주의
















덜컥,덜컥.

흔들리는 머리통이 벽과 부딫쳐 연신 덜컥덜컥 낯부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아,아읏...!저,전하..아!"




그곳에서 종인은 한껏 다리를 벌린 채 누군가를 받고 있었다.
정확히는 나라의 지존인 귀한 몸을 제 다리 사이에 가둔 채 솟구치는 열기에 못이겨 허덕이고 있다는 말이 더 옳았다.


종인의 머리 위,벽을 짚은 하얗고 길쭉한 손가락 사이로 종인의 짙은 색깔의 손가락들이 얽혀있었다.
비단끈으로 단단히 포박된 종인의 두 손목은 흔들리는 종인의 몸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움직였다.




"전하,흐으..이,이러시면 아니,아니 되옵,흑!"
"뭐가 이러면 안된단 말이오?응?"




터져나오는 신음을 삼키며 종인이 간신히 입을 떼어냈으나 그런 종인의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그러다 벌어진 그의 입술이 종인의 붉게 달아오른 귓바퀴를 깨물었다.


종인이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떨며 그를 올려다본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열기와 쾌락에 못이겨 붉게 달아오른 종인의 눈가엔 마르지 못한 물기가 촉촉히 어려 있었다.




"절경이군."




장난스레 깨물던 귓바퀴에서 아쉽게 입술을 떼어내고는 종인을 내려다보며 그가 말했다.


머리 위로 쓰고 있던 무관의 상징인 전립(戰笠)은 벗겨져 바닥을 나뒹굴고 있은지 오래였고 단정히 상투를 들었던 머리는 조금 헝클어져 있었다.
그 아래,전장의 장수임을 알려주는 전복과 전대는 엉망진창으로 풀어져 활짝 벌어져 있은지 오래였다.


풀어헤쳐진 전복 사이로 보이는 볕에 타지 않은 종인의 흰 속살들을 응시하며,그는 혀를 내밀어 새빨간 제 아랫입술을 핥았다.

그에 종인의 붉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후두둑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이런..좌수사라는 이가 아이처럼 눈물을 보이다니."




그런 종인을 부드러이 어르며 고개를 숙인 그가 종인의 눈가를 적신 눈물길을 제 혀로 핥아내렸다.
종인의 얼굴이 참지 못하고 더 일그러든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그만.그만해주세요.전하..소신은 전하의 후궁도 계집도 아니온데,사내...사내인..흣."
"그래,내 좌수사가 사내인 건 잘 알고 있네.지금도 이리 귀엽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작게 웃음을 내뱉는 그의 눈꼬리가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뻗어진 흰 손 끝에 닿는 건 남자의 대물을 받고 있는 질적하게 젖은 구멍의 조금 위,꺼떡이며 멀건 액을 조금씩 흘리고 있는 음경이었다.


톡톡,그 귀여운 물건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는 열기와 흥분으로 점칠된 종인의 일그러진 얼굴을 흥미롭게 내려다보았다.




"그러니,그만 내 이름을 불러 보게.고집은 이만하면 충분해."
"흐..아,전하...응...!"




퍽.
귀두 끝까지 빠져나갔다가 갑작스레 치고 들어오는 물건에 종인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질척하게 젖어 뻐끔이는 발간 구멍과 젖은 살이 부딪쳐 나는 음탕한 소리도 고요한 방 안을 크게 울리고 있었다.




"응?종인아."
"아흑...!"




동그란 고환 두 쪽이 종인의 주름진 입구에 짓눌려 모양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남자의 발기된 음경이 뿌리 끝까지 깊게 파고든 것이 더 중요했다.


꺽꺽이며 숨도 쉬지 못하는 종인의 고개가 높게 들어올려졌다.
그 길게 뻗은 탐스러운 목덜미에 그가 입술을 묻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머리 위로 종인의 포박된 두 손목을 짓누르는 걸 잊지 않으며 나라의 지존인 그는 이곳에서만큼은 정욕에 눈이 먼 사내가 되어 종인의 안에 더욱 깊숙히 자신을 묻었다.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종인이 조금 더 선명히 자신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안을 가득 채운 이가 누구인지 깨달으라는 듯이.




"나를 봐,김종인.네 친우였던 세훈이가 아니냐?어서 이름을 불러."




반쯤 돌아간 종인의 눈이 벌어져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 종인을 다그치며 세훈은 종인의 벌어진 입술에 제 입을 묻었다.


종인의 젖은 입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혀의 움직임이 다급했다.



결합된 두 사람의 뒤로 자리한 청색 비단 식탁보가 깔린 상 위로는 쏟아진 술병과 흐트러진 술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호리병 모양의 백색자기의 입구에서 똑똑 떨어져 내리는 향긋한 술내음 속에 미묘한 묘약의 향이 풍겼다.


종인 몰래 술 안에 타 넣은 흥분제였다.



전장의 한복판과도 같은 이 곳,가슴을 졸이며 긴장을 하고 있어도 모자랄 왕의 막사 안에서 뜨거운 열기를 띈 두 사내의 몸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




세훈은 본디 왕세자가 아니었다.
왕후가 아닌 후궁인 빈이 세훈의 친어머니로써 세훈의 위로는 왕후의 직계소생인 형이 하나 있었고 그가 바로 다음 왕위를 이을 귀한 피의 세자였다.


세훈의 어머니는 왕후보다 뒤늦게 아들을 본 제 처지를 비관했으며 세훈이 왕위를 잇지 못해 무척이나 원통해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어머니와는 다르게 세훈은 왕위에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형은 알게 모르게 하나뿐인 동생 세훈을 보살펴주었고 세훈은 사랑하는 제 형과 보내는 궁의 생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왕위를 잇진 못해도 아버지인 왕과 어머니 그리고 형과 함께 부족할 것 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세훈에겐 기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세훈은 궁 안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영의정인 아버지를 따라 궁으로 찾아온 낯선 소년,종인을.



종인의 아버지는 왕의 죽마고우였다.
왕은 어릴적부터 무예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던 친우의 아들인 종인을 눈여겨 보았다.
이후에 크게 자라날 대목이라 여겨 어려서부터 후원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런 왕의 예쁨을 받고 무예가로 일취월장하던 종인은 13살이 되던 해,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종인을 보고 싶다는 왕의 부름을 받아 궁궐에 발을 디뎠다.


그곳에서 종인이 처음으로 만난 이는 세훈이 아닌 세훈의 형,왕세자였다.




[네가 종인이니?아바마마께 말씀 많이 들었어.]




세자와 종인의 사이는 가까워졌고 어느 날,세자는 제 하나뿐인 동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15살의 종인의 손목을 붙잡고 세훈의 처소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때맞춰 서책을 읽던 중 잠시 산보를 나오던 세훈을 처소 앞에서 마주했고 왕세자는 제 손에 붙잡힌 종인의 손목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세훈아,인사하렴.내 무예스승인 종인이란다.]
[.......]


[내가 아끼는 사람이야.세훈이 너와 동갑내기일텐데 친하게 지내렴.]




그리고 세훈은 그런 종인에게서 시선을 떼어내질 못했다.





[오,오세훈이라고 불러.]
[아무리 그러해도 감히 대군의 존함을 어찌 제가....]


[어허,내가 그리 부르라는데 무슨 잔말이 이리 많아?]




첫 만남부터 세훈은 종인에게 제 이름을 허락해주었다.
물론 그것은 세자인 형이 급한 부름으로 자리를 비운 뒤의 일이었다.


단 둘이서 남은 그곳에서 세훈은 형에게 붙잡히지 않은 종인의 반대쪽 손목을 순식간에 움켜쥐었다.




[이 곳 동궁전 뒷편에 자리한 연못의 경치가 절경인데 혹시 본 적 있느냐?]
[아..예.저번에 세자저하와 함께 가 본 적이 있습니다.]


[형이랑 둘이서?]
[네.]




그에 세훈의 얼굴이 잠깐이었지만 일그러진 듯 했다.
혹여 잘못 본 것은 아닌지 종인이 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들어올렸을때엔 아까 전의 얼굴은 간데없이 꽃처럼 예쁘게 웃어보이는 하얀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




그리고 그리 물어오는 세훈의 표정은 어딘가 선득한 한기가 풍겨왔다.
종인은 그것을 단순한 착각이라 치부했다.



시간이 지나 17살.
세훈과 종인의 나이가 되던 해였다.


19살의 왕세자는 혼인을 치뤄야했고 전국에 세자빈 간택령이 내려졌다.
일반 백성들은 그 기간 사이 혼인을 할 수 없었으며 긴 시간을 두고 대비와 중전의 신중한 선택 아래,세자와 어울릴만한 참한 여인이 정해졌다.



온 나라는 축제분위기였으며 그 날은 왕세자와 세자빈의 가례일 전 날이었다.
동궁전의 뒷편에 위치한 경치좋은 연못 속에서 왕세자의 시체가 떠오른 것은.


건져올린 시체에서 별다른 상흔이 발견되지 않은 걸로 보아선 명백한 세자의 자살이었다.



그것에 나라는 발칵 뒤집혀졌다.
순식간에 축제에서 장례 분위기로 뒤바뀌어보렸고 세자빈은 하루아침에 지아비를 잃은 미망인이 되었다.


그리고 세훈은 사흘밤낮을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종인은 제자를 잃은 슬픔보다 하나뿐인 형을 잃은 아픔에 몸서리치는 세훈의 곁에 머물며 위로해주었다.



자연스레 왕위는 죽은 세자에게서 대군인 세훈에게로 옮겨졌다.



20살이 된 세훈에게 혼인할 나이가 다 찼으니 세자빈을 간택해달라는 대신들의 상소가 빗발쳤지만 세훈은 단호히 모든 것들을 거절했다.
그것에 이상하게 세훈의 어머니는 침묵했고 결국 아버지인 왕이 직접 나서고 말았다.



한달 뒤,왕이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세훈이 나라의 지존인 왕이 되던 날이었다.




그리고 지금.
변방 오랑캐의 잦은 칩입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이 때,안전한 궁에 앉아 자리만 지킬 수 없다며 젊은 왕은 직접 최전선 지역에 위치한 군대의 처소에 방문했다.


그것에 그곳의 지휘관인 좌수사 종인은 허겁지겁 왕을 맞아들였다.
왕은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곤 오랜만에 보는 벗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다며 마련된 제 침소 안으로 종인을 불러들였다.



왕이 건네는 술잔을 조심스레 받아들어 목구멍 너머로 기울이며 종인은 평소와 다르게 달달한 술맛에 의아스레 한 쪽 눈썹을 찌푸렸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열이 오르는 몸에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종인은 비틀이며 바닥 위로 쓰러져 버렸고 세훈은 기다렸단 듯 푸른 비단 식탁보의 한 귀퉁이를 쭈욱 찢어내었다.


손목이 묶인 것은 순식간이었다.
무겁게 제 위로 올라탄 세훈을 밀쳐내기 위해 버퉁였지만 온 몸 구석구석에 번진 묘약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흐응,저,전하...읏!"
"세훈이라 부른다면 놔주겠어."




종인의 발짝 일어선 음경 끝을 손가락으로 막아내며 세훈은 짖궂게 속살였다.
그것에 종인은 익어버릴 듯 새빨갛게 물든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저어냈다.


퍽,동시에 종인의 안에서 쳐올리는 세훈의 것이 느껴졌다.




"아흑...!"
"네 안 너무 뜨거워,종인아.너도 느껴지는 것이냐?내가?"




하아 거친 호흡을 종인의 귓가에 내뱉으며 세훈은 빼내기 힘들 정도로 깊숙히 박아넣은 제 물건을 뭉근하게 종인의 내벽에 문질러대었다.
발가락 끝에만 힘을 주며 버티고 있던 종인의 두 다리가 결국 세훈의 허리를 감고 말았다.




"어찌해주길 바라느냐?인아.네가 말을 해야 알지 않겠니,응?"
"아학..읏...너무 깊,헉..아,아아..세훈,세훈아...."




꺽어질 듯 넘어간 종인의 목 뒤로 손을 넣어 받치며 세훈은 그의 바짝 솟은 귀여운 유두에 입맞추었다.
온 몸에 넘쳐 흐를듯한 쾌감과 만족이 세훈을 덮었다.




"드디어 너를 가졌구나."




느릿하게 손을 떼어내는 세훈과 동시에 팽팽하게 부풀었던 종인의 음경 끝에서 멀건 액이 주르륵 쏟아져내렸다.
그것이 세훈의 옷자락을 더럽혔지만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세훈은 벌어진 종인의 입새를 타고 흐르는 타액을 진득하게 핥아올렸다.




"내 형도 아버지도 결국 나를 이기지 못했지."
"하아윽,아..."


"그 때만 생각하면 꽤나 고생스러웠던게 아직도 떠오르는구나,인아."




제 손으로 형의 등 뒤를 밀어 연못에 빠뜨린것부터 아버지의 물에 무색무취의 독초를 타넣은 것까지 말이다.

뒤이어 속삭이는 세훈의 말은 종인에게 들리지 않았다.




"인아."




종인을 부러 변방의 최전선 지휘관으로 보낸 연유도 이것이었다.


곧이어 이 막사에 오랑캐로 분장한 제 호위무사가 들어온다면 종인의 검으로 단숨에 베어버리고,오랑캐의 시체와 미리 준비한 그의 옷을 입힌 그와 똑닮은 시신을 던져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종인은 자신의 침소로 데려가는 거지.


왕을 지키기 위해 기습한 오랑캐와 싸우다 죽은 충성스런 장수로 둔갑시켜서.




"넌 영원히 내 것이다."




일렁이는 막사 안의 호롱불이 꺼졌다.
어두운 방 안,세훈의 하얀 얼굴이 진득한 미소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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