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ksik

유아인 · @seeksik

22nd Dec 2012 from Twitlonger

나에게 진보 우월주의 같은것이 있었나 보다. 진보세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속도와 우월한 의식을 가지기를 바란 욕심이 있었다. 선이나 정의, 국가를 위해 싸웠음에도 패배했다는 결과가 만든 허망함의 상처에 매몰되지 않고, 내거티브가 아닌 치열한 자기반성으로의 발전으로 승화하기를 바랬다. 특출난 사람은 어느 진영에나 있을 수 있고 감정을 대하는 사람의 상태는 어떤 틀 안에 있든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속한 곳의 사람들의 감정의 패턴에 품격을 강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인정한다. 급했다. 고압적이었다. 울지말라고 하기 전에 눈물을 닦아주는 세심함이 없었다. 나도 울고있다는 사실을 애써 증명하지 않으면 나의 염려는 주제 넘는 다그침이고 타박이 될 수 있다. 그 사실 또한 인정한다. 유연함을 기본으로 더 많이 포용하고 더 넓어지고 더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런 이해를 바랄 수 있어야겠다. 보수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도 생겼다. 선악 구조나 진영논리, 흑백논리, 이분법의 벽이 조금 흐려지기도 했다. 언제나 말했듯 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진보함' 그 자체의 편에서 진정 진보함을 추구하며 국가와 나, 정치와 삶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음이고 싶다. 나의 위치를 이해하고 나의 업과 내가 가지게 된 영향력이 긍적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짧은 시간에 많이 배웠고 조금은 변했다. 나는 어떻게든 긍정을 잃지 않을것이다. 모든 부정은 궁극의 긍정을 위해 발현해야 한다. 어지간한 긍정 아니면 살기 엿같은 세상 아니었던가. 오늘의 일기, 진짜 끝.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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