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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HYUNJI · @wkaRheo

9th Oct 2011 from Twitlonger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10.7 복숭아나무 상영취소 관련한 저의 의견입니다. 지난 10월 7일 4시30분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하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 복숭아나무가 상영되었습니다. 상영하고 이십분 후 갑자기 화면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반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관객들 대다수 연출기법인줄 알고있었으나 자막까지 반전되어 나오는 것을 보고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상영이 잠시 중단된 후 다시 중간지점쯤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상영하였지만 같은 부분에서 또 화면이 반전되었고 상영은 또다시 중단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스탭 한 분이 나와 문제가 있는 것같다. 죄송하지만 한번 더 상영하겠다 라고 말한 뒤 이번엔 처음부터 다시 상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또 상영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때가 정확히 5시10분이이었습니다. 이미 사십여분간 시간을 버리고 같은 장면을 여러번 반복하여 본 관객들은 항의하기 시작했고, 종전에 나온 스탭은 프로그래머의 잘못으로 돌리며 그가 나와서 해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곧 프로그래머가 도착하였고 그는 한순엔 마이크를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이것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영화제 16만에 처음있는 일이고 원인을 밝히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GV를 보러온거라면 이후에 있는 야외무대인사에서 대신하라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관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나가는 관객들도 속출하였습니다. 잠시 후 이 작품의 연출인 구혜선감독이 나와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상영할 것을 부탁했지만 반응은 냉랭했고 그 분도 많이 당황한 기색으로 자릴 떴습니다. 결국 상영은 취소되었다는 공지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지 모르겠다. 환불을 해야되는데 이건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입장이 아니니 확언할 수 없다하였습니다. 불만이 극에 달은 관객중 2/3이 극장을 빠져나갔고 나머지 관객들 중 몇은 무대 앞으로 나가 그 스탭들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우리가 어떻게 이 상황을 알았겠느냐 일단 돌아가라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관객들 중에는 이 영화를 보기위해 KTX나 비행기,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온 타지 관객들이 많았고 심지어 일본인 관객분도 계셨습니다. 무료재상영을 하겠다고 했으나, 그 재상영 역시 확언할 수 없다. 언제 할지는 모른다라고만 일관하여 관객들을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우리가 더 영화제측 행동에 실망한 것은 "관객들 상당수가 구혜선 감독을 보러온" 식의 말을 하며 영화제의 관객을 단순한 연예인의 팬으로 몰아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나오자 저는 더이상 그 스탭분들과 이야기를 하길 원치않았으며 상영관을 나왔습니다. 우리가 무대 앞으로 나가 항의하자 스탭들은 당황했는지 급하게 환불조치를 시행하였으며 CGV건물 일층 야외 현장구매대에서 환불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매권이나 씨네필로 구매한 사람들은 애초에 예매금액이 0원이기에 그 어떤 환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 중 몇은 밤새 기다리거나 아침 일찍 나와 야외 혹은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기다린 사람인데 이에 대한 보상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당일 있었던 일이고 그 다음날인 8일, 저는 이미 아침일찍 서울로 올라왔고 기분이 상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냥 영화제가 아닌만큼 그들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서야 트위터를 통해 재상영을 한다는 공지를 올렸고 (홈페이지는 제가 4시경 확인해서 언제 공지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환불 시 받아갔던 연락처로 오후 5시34분 재상영을 공지하였습니다. 10시에 상영한다는 영화를 다섯시간도 전에 공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않으며 10시에 상영한다는 말자체가 GV까지 생각한다면 집에 돌아가는 이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치 않고있습니다. 항의가 많기에 재상영은 하지만 정말 관객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홈페이지 공지에서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 한 줄 밖에 찾아볼 수 없었고, 트위터를 통해 항의한 관객들에게는 단 한마디의 답변도 없었습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 조차도 간단한 댓글이 다였습니다. 16년만에 처음있는 대형사고라면 마땅히 그 원인을 밝히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하는 것인데 과연 이 것이 국제영화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흡한 대처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저는 이 이후에 부산국제영화제측과 통화했지만 고객님의 마음을 이해한다, 미흡한 후속조치를 인정한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들었을 뿐 확실한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요구한건 부산국제영화제측의 진정어린 사과와 그 현장에서 문제가 있었던 스탭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후자는 지켜질지 반신반의하였으나 전자인 공식적인 사과라도 이루어지길 바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재상영을 하고 하루가 지난 이 시점에도 부산국제영화제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더이상 영화제측과 접촉하지 않을 생각이며, 저에게 좋지않은 기억만을 안겨준 부산과 부산국제영화제측에 유감을 표합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영화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참 유감스러우며 앞으로 저는 해당 영화제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타 관객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미리 인지하시어 저처럼 처음 겪어보는 일에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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