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하나의 꿈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꿈으로 다가온 것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진작에 이 세계속으로 나왔어야 할 말, 빅자지는 제가 만들어 본 말입니다.

그것은 2010년 6월 7일 새벽에 제가 꾼 꿈과 맞닿아 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박다함, 단편선, 권용만, 장성건, 박플라넷, 이아름, 조한석, 황경하, 정동민등을 이끌고 광야에서 헤매었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진정한 자립의 땅을 찾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헤매었을까요?

저 멀리 뿌연 먼지 사이로 하얗고 매끈한 첨탑이 보였습니다.

강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듯한 언덕 위, 하얀 첨탑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승리하는 자립의 땅이었습니다.

이 하얗고 매끄러운 첨탑이 서있던 땅이 바로 '빅자지'라는 말을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 새벽 꿈에서 깨어난 저의 온몸은 흥건한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땀을 수건으로 딲으며

꿈에서 본 것은 분명히 빅:빅토리, 승리, 자:자립의, 지: 땅, 곧 빅자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자립음악생산자모임(자립음악생산조합의 전신)의 회의에서 간간히 '빅자지'를 꾸준히 설파하였고

몇몇 친구들은 우려를 표했고, 몇몇 친구들은 무시했으며, 몇몇 친구들은 상당한 강도로 웃으며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그 웃음이 비웃음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조직 내부에서 간혹 저란 인간에 의하여 발설되었다 사라지고 있던 단계의 말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이 커져서

빅자지쑈라는 이름으로 다른 친구들에 의해 호명되어 사회속으로 나오면서 많은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빅자지'라는 이름을 듣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그분들께는 자립음악생산조합을 대신하여 사과드립니다.

이후로 저는 빅자지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말을 궁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빅자지'와 관련한 일체의 사건에 책임을 지며

대표 사임

3개월 감봉

5회 연속 운영회의 참여불가

의 벌과를 달게 받겠습니다.

아울러 빅자지라는 개념을 재고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9월 15일 새벽 한 받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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