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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Jun 2011 from AL Toolbar

[후기] 비느님과 Asia Tour를 함께 했던 Show Director의 글... -

Rain 이라는 이름과 세번째 함께 했던 Asia Tour...

11년전 9월...그러니까 정확히 2000년 9월 1일.

ACEE라는 회사에 첫 출근을 할 때만 해도

Rain-비라는 이름의 가수는 있지도 않았고

그랬기에 난 그런 아티스트와 일할거라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그리고 2002년 경부고속도로 칠곡 휴게소에서 뒷 테이블에 앉아

밥 먹던 모습으로 처음 마주쳤고

2004년에 처음으로 내가 기획한 무대에서 만났고

그 뒤로 5년이 흘러

2009~2010 Legend of Rainism
-일본 도쿄, 서울, 홍콩, 자카르타, 라스베가스, 오사카, 대만 카오슝, 일본 도쿄 앵콜

2010 LOVE TOUR (Zepp Tour)
-도쿄,후쿠오카,오사카,나고야,센다이,삿포로,사이타마 앵콜

2011 THE BEST TOUR
-서울,북경,말레이지아,방콕,마카오,대만,싱가폴,상하이,광저우

이렇게 세 타이틀의 투어를 끝마쳤다.

비라는 이름이 나에게 준 것은 단지 이 세타이틀의

SHOW DIRECTOR 이름만 준 것이 아니다.

내가 도약 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내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 마지막으로 그 친구에게서 배울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배운 시간이었던것 같다.

더불어 그 덕에...항공 마일리지가 쌓여 모닝캄 회원까지...ㅋㅋㅋ


이번 투어는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이어서 모두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고

너무나 힘든 중국 대륙에서의 공연 시장 개척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그 간에 해왔던 투어와 다른 구조적인 문제도 힘들었다.

게다가 싱가폴에선 사상 초유의 Sound Console Down 까지...;;


하지만 우린 당당히 모두 무사히 마쳤고

5월 28일 밤 광저우의 무대에서 기쁘게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이젠 그 어느때보다도 지훈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공연의 디스코그라피를 찍어냈고

그 디스코그라피의 반을 내가 함께 했다는 것이 영광이며

마지막으로 이번 투어에서 느낀 가장 큰 것!

비라는 가수가 아닌 인간 정지훈을 새삼 깊이 느꼈다는 것...

특히 광저우 공연에서의 마지막 순간과,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따듯하게 스탭들을 챙기는 모습엔 정말로 우리가 무대에서 보는

완벽을 추구하고 차가운 가수 비가 아닌 인간적인 정지훈의 모습에

난 깊은 깨달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곧...

지훈이와 또 다른 회의를...

그리고 그것이 당분간 마지막이 될 회의를 하겠지.

이번 마지막의 회의에는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지훈이에게

던져주고 지훈이가 후회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싶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일해온 것이 지훈이가 나에 대한 믿음이었다면

이젠 믿음을 넘어선 무언가를 나도 선사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늘 나와 함께 나의 짜증과 투정 다 받아주는 나의 최고의 패밀리

최고의 스탭진과 밴드들도...

감사의 표시를 전하며.


2011년 가을...

대한민국 전역에 멋진 비가 뿌려질 그 날을 위해

우리는 다시 모든걸 제로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Rain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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